청춘익사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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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year fine summer

최휘연 일상 단편

 

 

'당신은 최휘연이란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일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팬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모든 감각을 매료시키는 선수라고 말할 것이다. 동료 선수들은 언제나 밝고 활기가 넘치는 귀여운 후배 정도로 대답할 것이다. 코치는 어떨까, 아마 뛰어난 재능과 그걸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성격을 가졌다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말하지 않을까?

 

 

  최휘연은 손수 만든 종이띠를 어깨에 두르고는 당당한 자태로 공동 숙소 거실을 차지하였다. 띠 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12월 8일의 생일 주인공’

 


  아마 이 숙소에서, 또 그를 아는 이들 중에서 오늘이 그의 생일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한 달은 전부터 모든 방을 돌아다니며 달력에도 적어놓고, 대화할 때면 주제로 내놓고, SNS 게시물에도 업로드했으니까 말이다. 그에게도 역시 생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휘연은 거실로 불러놓은 형과 동생들을 보고는 온몸으로 생일 축하해 달라는 아우라를 뿜어내었다.

 

  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채건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이딴 걸로 불러내지 말라고 잔뜩 짜증을 내기는 했지만, 결국 축하한다는 말은 내놓았다. 은결은 잠시 말없이 휘연을 바라보다가 이내 싱긋 웃더니 축하한다고 하였다.


  그렇게 휘연의 조촐한 생일파티는 초코파이 무더기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숙소의 인원들은 각자 오늘의 훈련을 위해 떠났고 이는 휘연도 예외 사항이 아니었다.

 

 

  최휘연은 무릎에 잔뜩 묻어버린 새하얀 눈을 툭툭 털며 일어났다. 고글을 벗는 동안 그의 입에서 는 새하얀 입김에 새어 나왔다. 그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에, 팀원들과 감독은 바짝 긴장했다. 왜냐하면......

 


“감독님! 어때요? 완전 쩔지 않았어요? 와, 미친. 거기서 그걸 성공할지는 나도 몰랐잖아요, 대박. 나 이번에 세계 신기록 경신할 수 있겠는데요?”

 

 

  휘연은 목청도 엄청 좋았다. 팀원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반쯤 해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말은 잔뜩 신이 나서 한참이나 이어졌다. 아마 그에게 꼬리가 달려있었다면 지금쯤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리고 있었을 터였다. 감독은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겨우 그가 잠잠해지자 엄지를 들어 보였다. 휘연은 씩 웃으며 엄지를 마주 들었다.

 

  아무튼 그의 말대로 그가 방금 보여준 것은 정말 ‘쩔긴’ 했다는 걸 거기 있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었다. 보는 그들까지 순간 아찔해지게 만드는 과감한 동작에 엿보이는 넘칠 듯한 자신감이며, 그러한 자신감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실력이라니. 저절로 박수를 자아내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가 오버하며 자찬하는 바람에 박수를 받는 것은 물 건너갔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오만하다 느껴질 정도로 본인의 성과를 뽐내는 모습도, 어째서인지 휘연이 하니까 밉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야 휘연이 어떤 이인지 그들도 알았으니까. 덕분에 팀원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휘연과 한마디 씩 주고받고, 그와 주먹을 툭 부딪치며 지나갔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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