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가고, 안 불러도 갑니다!”
이름 최휘연 崔熙延
영문 표기 CHOI HWIYEON
코드네임 AVEN 아벤, 바람길
젠더 남성
나이 21세
형질, 등급 및 능력 가이드(A)
키/체중 181cm / 표준
무기 보드, 총기류
가족관계 어머니
중요 정보
소속 국가질서유지부(NOA) 팀 크로노스
설정
그의 가장 첫 기억에는 늘 눈이 있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올랐던 스키장, 처음 보드를 밟던 날의 차가운 공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그는 깨달았다. 속도가 붙는 순간 세상은 잠깐 가벼워진다는 것을. 눈은 계절을 탔다. 기다림은 길었고 공백은 더 길었다.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보드를 덮었다.
좋아하는 것을 붙드는 일은 사치처럼 느껴졌다. 중학교 시절 그는 목표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병원과 집, 공부와 집안일. 눈 대신 현실을 밟으며 그는 조용히 어른이 되어갔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그는 더 빨리 단단해졌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방을 정리하던 날 구석에 박혀 있던 보드를 다시 마주했다. 먼지가 쌓인 가장자리를 손으로 쓸어내리며 그는 생각했다. 딱 한 번만 더. 그 선택은 조용했지만 분명했다. 두세 시간 거리의 실내 보드장을 오가며 그는 혼자 연습을 시작했다. 계절과 상관없이 타는 법을 배우는 시간. 기다리지 않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또 다른 방향으로 그를 밀어붙였다. 다시 스노보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무렵 그는 후천적으로 가이드로 발현했다. 센티넬이 아니라 가이드. 전선의 중심이 아니라 중심을 붙드는 역할. 처음에는 당황했다. 전선에 서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직접’ 부딪히는 쪽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늦은 발현. 센터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B급에 준하는 등급. 기대보다는 의심이 먼저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말보다 행동이 빠르다는 것을.
휘연은 전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호출이 오면 간다. 호출이 없어도 필요하다 판단되면 간다. 센티넬의 곁에 닿기 위해 망설이지 않는다. 가이드는 후방이라는 고정관념을 가볍게 넘어서며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장을 누빈다. 그의 가이딩은 정형화되지 않았고 이능의 강도는 높지 않지만 그는 감각과 피지컬 그리고 상황 판단으로 빈틈을 메운다. 센티넬의 움직임을 읽고 호흡을 맞추고 때로는 등을 밀어준다. 직접 싸우지는 않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뛴다. 전선에서 그는 바람 같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먼저 웃고 긴장이 조이면 먼저 풀어낸다. 가이딩 대상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센티넬조차 끝까지 책임진다. 개인 감정보다 현장을 우선한다는 원칙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B급이라 불리지만 실상 그의 기여도는 등급표를 벗어난다. 센터 내부의 평판은 이미 바뀌었다. ‘늦게 발현한 가이드’가 아니라 ‘어디에 두어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가이드’. 그렇게 그는 A급 가이드가 되었다.
스노보드를 타던 소년은 이제 전선을 탄다. 속도가 붙는 순간 그는 여전히 해방감을 느낀다. 다만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는 더 이상 계절을 기다리지 않는다. 필요한 곳에 먼저 도착해 무너지기 직전의 중심을 붙든다. 눈 위에서 배운 균형 감각은 이제 전장에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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